[다 큰 자녀도 변화시킬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말과 행동의 형성과정을 역으로 확인해보면 실마리가 풀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 어떻게 키워야 잘 키울지 보다 나도 모르게 그냥 힘이 들어서 짜증나고 화내고...
분명 몸이 피곤해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보다
뭔가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명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는거...
그건 무엇일까요?
바로 '세대전수'입니다.
말이 조금 어렵죠?
심리학 용어들이 대부분 좀 이상하고 어렵습니다. ㅎㅎ
부모의 특성이 자녀에게 전달되는 것을 세대전수라고 합니다.
이 세대전수의 특정은 의식적으로 부모의 말과 행동을 자식에게 가르쳐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서 자식을 키우면서 자녀에게 노출되고 또 그 모습을 자녀스스로도 무의식적으로 흡수하게 되는 과정이 바로 세대전수 과정입니다.
그 유명한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아시죠?
그리스 신화 속에서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여성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이를 본 미의 여신이 그의 소원을 들어주어 인간으로 만드는 것에서 파생된 개념입니다.
이 피그말리온 효과처럼 처음 아이를 낳게되면 아직 완전한 인간이 아니라 본능을 사용하는 존재에가깝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언어'입니다.
언어를 사용하기 전 즉 36개월까지는 본능적인 5감각을 통해 소통하기 때문에 자신의 표현은 빠르지만 남의 표현을 읽는 것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러한 36개월 이전에는 모든 것을 자신의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고 직접적으로 표출하기때문에 거짓말을 할 수가 없고 노골적입니다.

하지만
엄마는 '언어'로만 생각하고 표현하는 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에 아이가 하는 모든 표현에 대해서 당황스럽고 이해가 안되는 것이 많습니다.
음....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것은 '언어'라는 것을 배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장 불행한 것도 '언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느낌과 감정... 이런 마음을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만 전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비극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기들은 좋아하고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서

1. 빨고
2. 안고
3. 얼굴에 비비고
4. 안고 자고
5. 입안에 넣고
6. 손가락으로 쑤시고
7. 울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이렇게 다양하게 5감각을 통해 '돌리지 않고', '더하거나 빼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표현법을 '언어'라는 도구를 통해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너무 사랑하게 되면 뭐.. 이렇게 어린아이처럼 표현하게 됩니다.
자신이 완전한 인간인 것을 잊어버리고 '언어'로 표현해야 된다는 것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런데 아이를 처음 낳고 난 후에는 너무 사랑해서 너무 좋아서

1. 빨고
2. 안고
3. 얼굴에 비비고
4. 안고 자고
5. 입안에 손가락도 발가락도 넣고
6. 손가락으로 눈이나 배꼽이나 귀나 전부 만지작 거리고
7. 없어지면 울면서 손가락을 부들부들 떨면서 놀라고

막... 이렇게 표현합니다.
분명히 아이가 표현하는 것처럼 똑같이 본능에 충실해서 5감각으로 대화합니다.
옆에서 남이보면 '인간이 아니므니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서로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36개월이 지나고 나서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들은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말의 속도가 아이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것입니다.
말을 느리게 하는 아이는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이고 행동을 느리게 하는 아이는 감정이 더 풍부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빨리! 잘~ '언어'로 표현해야 '능력'이 높다라고 착각합니다.
여기서 잠깐!
질문하나 드려보겠습니다.
언제부터 아이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면 좋을까요?
정답은...
...
...
...
36개월 후부터입니다.
실제로 36개월 전에는 '글자'를 거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물론!!
소리는 다 받아들입니다.
엄마들이 태어나자 마자 아이들에게 플래시카드에 'ㄱ', 'ㄴ' 하면서 눈에 보여주면서 36개월까지 강압하거나 심리어 'a', 'b' 하면서 phonics까지 강압하면서 교육하면 4살만 넘어도 혼자서 글 읽고 하니까 '신동'이라는 소리까지 합니다.

근데.... 문제는
이런 아이들이 12살 그러니까..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잠재기를 거쳐서 생식기(사춘기)에 들어가면서 난독증(dyslexia)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눈으로 받은 강압은 나중에 눈에 들어오는 철자무늬를 토하게 되는 것입니다.
너무 멀리갔네요.
이러한 과정처럼 어려서 아이들한테 '부정적인' 말과 표정 그리고 '화'라는 감정을 자주 전달하면 아이는 이 시기에 무의식적으로 스폰지처럼 '흡수'해 둡니다.
그러다가 자신이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았을 때 자신의 아이가 울면 어려서 자신에게 했던 엄마의 모습으로 변합니다.

그리고
아기였던 자신은 현재의 자신의 아기로 그 때 엄마가 남겨놓은 감정무늬를 그대로 전달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바로 '세대전수'라고 합니다.

휴... 죄송합니다.
글로 표현하려니 다 표현 못한 것도 있고.. 언어이야기에는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 앞쪽 '브로카영역'이나 좌뇌 뒤쪽 '베르니케영역'에 관해서 이야기 해야하는데 다음에 더 이야기 하겠습니다.

아무튼 지금 부모로서 자녀에게 무의식적으로 전해주고 있는 것은 자녀가 커서 부모가 되어 그래도 손자, 손녀에게 전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행동을 하면 어떻게 대화하고, 반응을 보여야 할 지 조금은 감을 잡을 수 있으실 겁니다.
중독에 걸리는 이유... 무엇일까요?
바로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지시, 명령, 부정'을 표현한다면,
아이는 엄마에 대해서 '반감' 심리가 싹트게 됩니다.

아침에 나갈 때 마음 속에서는
"아줌마 다녀올께!"라고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하지 못합니다. 왜?
엄마니까!
자신의 마음을 표현 못합니다.
왜? 엄! 마! 니! 까!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지시', '명령', '부정'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부 '옳은 내용입니다.' 틀린 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말 속에는 지시, 명령, 부정이 존재합니다.
아이가 실수로 물컵을 쏟으면
엄마는 순간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좀 덜렁대리지마!"(부정)
"빨리 닦어!(명령)"
"들어가서 공부나해!(지시)"
"컵 빨리 세워!(지시+명령)"
뭐 이런 식으로 상황에 따라 말을 합니다.
엄마가 하는 이 말들을 보면 전부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말이 옳다 옳지 않다는 것에는 관심도 없고 가슴에 담지도 않습니다. 오직 엄마의 전체적인 느낌 덩어리를 그대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받아들입니다.
엄마의 비언어적인 표정부터 시작해서 지시, 명령, 부정의 말 주파수를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지속적인 '엄마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무서운 '중독'에 걸립니다.
이것이 바로 가족시스템 중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렇게 영향을 받아 자란 아이는 성장해서 이성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다
자신의 장점을 이야기해주고 칭찬해주는 여자친구를 만나면 그 순간, 그 시간은 너무 기분이 좋고 느낌도 좋습니다.
그러다 집에 돌아올 때 여자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근데... 매력은 없네..."라고 말 합니다.
이렇게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에 다른 동아리에서 전혀 다른 여자친구를 만납니다.
이 여자친구는 '지시, 명령, 부정'을 잘 말하는 사람입니다.
이 여자친구랑은 서로 계속해서 싸웁니다.
그러다 집에 돌아올 때 여자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근데... 진짜 매력적이야..."라고 말 합니다.

우선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 남자아이는 왜 성장해서 자신에게 차갑게 구는 여자친구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조금 아시겠나요...
바로 시스템에 중독돼 있기 때문입니다.

참견하니 싫어하고, 놔두니 개방적이 되고.. 그렇죠?

그런데 그러한 대화스킬 중에 표정은 부정적이고 말만 긍정적으로 하면 될까요?
표정은 웃는데 말은 부정적으로? 더 기분 나쁩니다. ㅎㅎ
가족이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아이들은 전혀 다른 심리적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부모와 자녀가 어떤 대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자녀는 그 시스템에 중독되어 그대로 자신이 가정을 꾸려서도 무의식적으로 드러냅니다.

이것이 바로
"가족구조 시스템"입니다
이 가족 대화 시스템을 바꿔야 자녀들의 변화가 시작됩니다.

이재연 상담사회교육 교수

Posted by 난장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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