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군 대표(?)로 화랑 등화관제 훈련을 했다.
비록 짧은 단 10분간의 훈련이었는데.. 아이들과 재미있게 훈련했다.

실제 훈련은 8시 30분 부터였는데,
8시 부터 아이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둘째는 초저녁부터 자고 있었고, 가람이랑, 수람이랑 셋이서 전쟁놀이 하듯이
훈련했다.

물론 우리의 역할은 단지 사이렌에 맞추어서 불만 끄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재미가 없지.

나는 아이들에게 적군, 대항군, 경찰, 군인들의 역할을 얘기해 주었다.
물론 실제 훈련에 대항군이나 적군은 없었지만..

아이들은 정말로 무서워했다.
8시부터 불을 끄고.. TV도 다 끄고..
총든 군인들과 경찰차들을 따라 거실에서 베란다로 부엌으로 기어 다녔다.!! ㅋㅋ

가람이는 집으로 쳐 들어올지도 모른다고 현관문도 잠궜다.
사이렌이 울리기 5분 전 즘에 일단 불을 켰다.
가람이는 의아해 했지만.. 불을 켜 놔야 실제 사이렌 울릴 때 끌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는 큰애에게 사이렌 울리면 불을 끄라고 했다.

실제 시간이 돼서 사이렌이 울렸다.
가람이는 전등 스위치 옆에 가서는 끌까 말까 너무 무서워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ㅋㅋ
속으로 많이 우섰다.
결국 엄마랑 가람이랑 같이 불을 끄게 됐다.

나는 가람이가 용감하다고 칭찬했다.
내가 넘 무서운 얘기를 했나?

가람이는 6살, 수람이는 3살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어제 일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가람이를 보며
다시한번 가람이는 참 용감하다고 칭찬했다.
Posted by 난장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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