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원정대

Listen to 2014. 11. 9. 22:48

환타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반지 원정대는 절대반지를 없애기 위해 떠나는 프로도와 그의 일행의 이야기다. 뭐 영화얘기를 할려고 하는 건 아니고, 고난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원정대의 길이 험해지면서 프로도는 반지를 옮기는 일이 점점 버거워진다.

고난이라고 하는 것은 얘기치 않은,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것이다. 기대하고 대비하고 있다면 그것이 어떻게 고난일까?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라도 큰 아픔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은 내가 고난을 겪어보고 난 이 후의 일이다.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다 쓸 수는 없지만, 묘하게 프로도를 위로(?)하는 간달프의 대사가 마음에 남는다.

어찌보면 사회의 부조리같이 보이지만, 누구도 여기에 토를 달 수 없다. 과연 누가 있어 판단할 수 있을까?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결정하지 않은 그런 일을 겪게 된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럴 때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것 뿐이지

내가 대한민국에 태어나기 위해서 노력한적이 있던가? 남자로 태어나는 건 어떤가?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나는 건, 교통사고를 당하는 건?

정말로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내가 원하지도, 결정하거나 선택하지도 않은 일들로 인한 결과를 내가 겪게 된다.


혹시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원망해 본 적이 있는가? 솔직히 나는 많이 있다. 그런데 이런 일, 내가 심지 않은, 내가 결정하지도, 선택하지도 않은 일의 열매를 내가 먹어야할 때, 그 때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인과율이 진리라고 믿지 말라. 인간사에 원인 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어디 한 두 가지일까? 온갖 행운으로 우연으로 치부되는 모든 것이 그렇지 않은가? 지금 나와 당신, 인간의 존재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갈 길을 다시 찾았다. 코로 말이다. 재밌지 않은가? 간달프는 역시 현자다.

간달프는 발록과 다리 아래로 떨어지고, 동료들은 믿을 수 없게 되었다. 프로도의 괴로움을 이제는 조금은 알듯.





이제 프로도는 자기가 결정하지 않은 일을 받아들인다.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후회하는 일을 버린다. 그리고 결심한다. 이제 이것은 프로도의 결정이 된것이고, 온전히 자신의 미션이 된것이다.


그리고 반지 원정대의 각각 멤버들도 하나씩 그 결정을 한다.

프로도는 모르도르로 혼자 가기로 결정하고

샘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프로도를 따르기로 결정하고



누구는 죽음으로.

누구는 새로운 미션으로..

원정대는 실패했는가?

아니다. 사실 이 원정대는 남이 결정한 일에 동참했을 뿐. 이제 스스로 결정하고 자기의 임무로 받아들임으로써 반지원정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라고 고백할 사람 한 명 쯤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지.


Posted by 난장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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